이해도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한다. 
선택도 배경 지식을 기반으로, 이해는 못하더라도 인지는 해야지 비교 하고 선택 할 수 있다.

정보가 넘쳐 나는 세상이고 언제든 원하는 대부분의 정보에 접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를 유용하게 쓰려면 최소한의 이해는 있어야 하고, 이는 배경 지식을 기반으로 하며, 배경 지식이 단순하지 않을 경우 검색으로는 기반을 쌓을 수가 없다.

직업 상 다양한 이벤트를 여러 단계의 시퀀스에 상황 별로 적용해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이걸 도대체 어떻게 구성하지... 막막하지만, 그 때마다 하나 하나 나누고 정리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익숙해지고 기억 되는 부분들이 많아지면서 점 점 명확해지며 체계적인 구성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마다 배경 지식을 쌓고 이해하는 일이 꽤 시간 낭비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대충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 생각으로 빨리 가려다 나의 급한 성격이 물러날 때까지 삽질을 하기도 했다. 

그 시간들이 낭비가 아니라 필요한 시간이었고 그 시간들이 내게 배경 지식을 가져다 주었고 이해도를 높여 어느 시점 체계적인 구성을 깔끔하게 써내려 갈 수 있게 했음을 그리고 필수적인 시간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이런 경험이 일상에도 많았는데 외면해왔었다. 
지나치게 직관을 믿었던 것 같다.(대부분은 내 직관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더 옳은 결론을 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든 검색하면 나와' 라며 배경 지식의 축적에 소홀히 한 나 자신에게 
지금이라도 기억의 소중함을 알고 기록하며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칭찬한다.

다만, 너무 기억이라는 것에 머물러 있지는 말자. 
기억할 내용이 변하는 걸 모를 수도 있으니까.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RAS, Recticular Activating System 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물 활성계(RSA)가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필터를 해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그래서 졸다가도 나의 키워드(목적지)가 들리는 순간 깨어나는 것이다.

매번 깊이 잔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깨어나서 후다닥 내리는 나를 보며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다.

좀 더 궁금해, RSA를 구글링을 하니 칵테일파티 효과와 연관지어 설명해 놓은 글들이 많았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시끄러워도 내 이름은 기가 막히게 들렸던 걸 생각해 보면 나의 RSA가 아주 잘 작동을 했었구나 싶다.

그런데 내가 잘 때 틀어 놓은 영어 단어는 왜 내 머리속으로 안 들어 왔을 까...
아마 내 그물 활성계는 영어 단어는 선택할 필요 없는 것들이라 흘려버렸나 보다... 
하긴 그렇게 관심이 가진 않았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었지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지금이라도 나의 그물 활성계(RSA)가 인지하도록 간절한 바람을 담아 키워드 관리를 잘 해봐야겠다. 

뇌를 잘 속이면 아니다 잘 이용하면 관심 목록도 관리 할 수 있다고 하니,
내 육체를 좀 더 잘 사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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